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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승이의 좌충우돌 육아일기, 지금부터 시작됩니다!






_ 가고싶었는데..........

_ 못갔다................ㅡ.ㅡ""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삼청동 속 보물찾기

인왕산과 청와대를 끼고 있는 곳, 높은 건물을 보지 않아도 되는 옛 거리, 좁은 골목골목길. 그리고 주말이면 가장 많은 인파와 늘어선 차량의 행렬로 몸살을 앓는 곳. 인사동에 이어 서울을 대표하는 복잡문화거리로 몇 년 전부터 새로이 자리매김한 삼청동의 변신은 현재진행형이다. 삼청동의 화려한 변신은 이곳의 옛 정취와 정체성을 기억하는 이들에게 몹시 낯설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잘 들여다 보면 삼청동을 지킨 기간의 길고 짧음을 막론하고 삼청동만의 정체성을 꿋꿋이 지키고 있는 장소들 또한 만날 수 있다.

취재 | 남궁경
사진 | 안성철 (salt&mute)

삼청동 거리, 끝까지 거의 다 올라왔나 싶은 곳,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칠 수도 있을 것만 같은 골목 모퉁이. 눈에 들어온 이상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는, 간판의 고양이 아이콘이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그림책 갤러리 아이. 그림책 갤러리라는 타이틀도 호기심을 불러일으키지만 독특한 고양이 아이콘과 cat이라는 단어가 이 장소에 대한 특별한 기대를 부추긴다.
내려가 보면 역시, 공간의 정체성에 대한 궁금증이 쉽게 풀리지는 않을 것이다. 일견 다양한 고양이 디자인의 물품들이 흘러 넘치도록 입구를 점령하고 있고, 편안해 보이는 좌석과 넓은 테이블의 배치는 카페라는 정체성을 드러낸다.
그런가 하면 테이블 너머는 마음 맞는 이들이라면 욕심을 내볼 수 있는 작업 공간이다. 주로는 이곳의 운영자 이영원 선생의, 그리고 이곳을 찾는 작가들의 오픈 작업실인 셈인데, 올해부터는 일반인들의 참여신청도 받을 예정이다.
저 안쪽으로는 전시를 위한 갤러리 공간이 자리잡고 있다. 삼청동에서만 흔하게 볼 수 있는 개념인 ‘갤러리 카페’ ‘복합 전시공간’인 셈이다. 이영원 선생은 ‘복합 문화공간’이라는 말이 너무 흔해서 ‘복잡 문화공간’이라고 표현한다고 진심 섞인 농을 칠 정도로 유머가 넉넉하다.

삼청동을 지킨 지 햇수로는 오래 되지 않았음에도 삼청동거리가 지닌 고유의 예술적인 기운이 은은히 배어 나오는 이 공간에 한 발짝 더 깊숙이 다가가 보았다.
갤러리 아이의 전시 목록들은 주류 공간에서 쉽게 만나기 어려운, 그러면서도 자기 색이 분명한 전시들이다. 이곳이 단순히 ‘열린 공간’을 떠나서 ‘강요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나타나는 독특함일지도 모른다. 좋은 작품 활동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 전시공간을 쉽게 찾지 못하는 이들을 가만 두고 보지 못하는 이영원 선생 덕분이다.

“가만 보면 특별히 (전시를)열어줘야 하는 친구들이 있거든요. 그런 사람들에게는 (전시를 하라고) 강요를 하기도 해요. 이곳에서 전시를 하고 싶어하는 친구들에게 한 가지 말해둘 것은, 여기는 늘 여유가 있겠지, 라는 생각에 촉박하게 전시 스케줄을 잡는 친구들이 있어요. 생각보다 전시 일정이 금세 차는 편이니까 미리미리 얘기를 해줬으면 해요.”

카페 공간과 벽 하나로 구분되는 작업실은 다양한 의미에서 열려 있는 공간이다. 이영원 선생과 그의 후배 일러스트레이터들이 작업실에서 요일별로 銅 작업을 진행하는 것을 비롯, 점토 작업도 예정하고 있다. 근처에 전기가마가 있어서 굽기도 할 예정이다. 도심 한 복판에서 누려 볼 수 있는 예술적 여유랄까.

많은 계획과 쓰임새로 복작복작한 이 공간이 또 하나 바라는 것이 있다면, 일반인들의 적극적인 참여다. ‘수업’의 형식처럼 일방적인 형태가 아니고, 말하자면 전문 일러스트레이터와 함께 하는 ‘체험공간’이다. 분야는 다양해서 현재 작업 중인 동판, 용접에서 계획중인 점토 작업까지, 이에 더해 그림책 기획도 범위에 들어간다. 결과물이 좋으면 전시를 주선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이영원 선생의 귀띔이다.

갤러리 ‘아이’는 아이의 모습을 한 거인과도 같다. 가진 것이 많아서라기보다 하나라도 나누려는 미덕으로 몸체를 부풀리는 식이다. 뭐랄까, 비주류 예술가들을 보듬어 끌어안는 듬직한 기운이 느껴진다.
이렇게 알뜰히 공간을 활용하는 예도 흔치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 공간의 쓰임새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갈 예정이다. 독립영화 상영의 꿈이 바로 그것. 올해부터 전시 공간에 프로젝터를 설치해서 독립영화를 상영할 계획이다. 주말에 삼청동을 정처 없이 헤매는 젊은이들에게, 그리고 상영기회를 잡지 못하는 많은 독립영화감독들에게 좋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거라는 이영원 선생의 설명이다.

“독립영화 상영을 기획한다고 하니까 지인이 김기덕 감독을 소개해주더라고요. 그런데 그분도 이미 헤이리에 그런 공간을 기획하고 있다면서, 오히려 나더러 그쪽으로 오라고 해서 혼났어요(웃음).”

이곳을 채우고 있는 많은 고양이 테마의 작품들 중 대다수가 일러스트레이터들의 ‘작품’이다. 중국에서 대량으로 들여오는 획일적인 제품들과는 차별성을 지닌다. 작가들의 작품들과 외국에서 구매해온 다양한 고양이 캐릭터 물품들이 ‘흐드러지게’ 쌓여 있다. 전시물품이려니 생각했는데, 구입도 가능하다. 앙증맞은 고양이 일러스트 캔버스백을 만 원 주고 구입하고는 에디터는 과도한 뿌듯함에 빠지고 말았다.
창작자는 자신의 작품을 닮아간다고 한다. 아니, 그 반대인가. 이영원 선생이 보여준 그림책 중에서 창작자인 선생과 꼭 닮은 캐릭터를 발견했다. 생 텍쥐베리의 원작 소설에서 접했던 날씬하고 서정적인 모습의 ‘어린 왕자’와는 다른, 한국적인 부드러움이 섞인 어린 왕자의 모습. 둥글둥글하고 발그레한 볼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닮은 것은 천진난만한 동화책의 세계와 그의 정신세계일 듯하다. 하지만 막상 선생은 스스로를 자신이 늘 그리는 ‘개와 새’ 캐릭터와 닮았다고 대답했다. ‘개’와 ‘새’라니, 왠지 슬쩍 웃음이 나오는 비교 대상이지만, 운율만큼은 딱 떨어지게 맞는다.

복잡문화공간 갤러리아이뿐만 아니라 한번 퍼질러지면 엉덩이를 떼기 힘든 라이브 재즈 클럽 끌레La Cle도 그런 식의 즐거운 매력을 공유하고 있다. 틀에 박히지 않아도 된다는, 가식을 벗어 던져도 된다는 안심. 비교적 오랜 기간 동안 삼청동을 지켜온 터줏대감에 속하는 끌레는 오래될수록 가치를 높이는 것들과 합리적인 새로움이 공존하는 곳. 다양한 와인바가 우후죽순 들어서며 와인바의 새로운 메카로 인식되고 있는 삼청동 거리에서도 라이브 재즈연주와 다정한 가격대의 와인 등으로 여전히 삼청동의 얼굴 격인 장소다.

이곳의 운영까지 겸하고 있는 이영원 선생이 젊은이들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 엄선한 저렴한 루마니아 와인(2만 8천원선)은, 첫 맛은 심심하면서도 쌉쌀한 뒷맛이 있어 연령대와 주머니 사정을 막론하고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와인에 곁들여, 천진함을 간직한 가식 없는 선생이 ‘치즈를 비누조각처럼 썰어서 주겠다’고 얘기하는 것을 들은 순간, 저도 모르게 터져 나온 박장대소와 함께 ‘삶’이라는 한 무더기의 짐이 어깨에서 바닥으로 굴러 떨어졌다. 그리고 삼청동에서만 만날 수 있을 것만 같은, 색이 곱고 가벼운 맛의 와인처럼 유쾌한 기분에 점점 더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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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책 속 세계여행: 유명 일러스트레이션 展

어릴 적 맘에 들어서 몇 번이고 보고 또 보게 되는 그림 동화책은 빨간 구두 아가씨였다. 결말은 발이 잘리고 회개하는 맘으로 살았다는 살벌한 스토리였지만 내가 기억하는 건 부잣집 양녀로 들어간 주인공의 화려한 옷들과 색깔별로 등장하는 구두들이었다. 그때부터 난 쇼퍼홀릭의 기질이 있었던 걸까? 선명한 색의 구두와 옷들은 몇 번이고 보고 또 보아도 질리지 않았던 기억이 있다.
그림 동화책은 말 그대로 그림, 즉 일러스트레이션이 주가 된 책이다. 그림만 보아도 동화의 스토리가 인식되고 분위기를 알아챌 수 있다. 이전의 동화들은 스토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수단으로 이야기에 따라 일러스트레이션의 분위기나 표현방식 등이 결정되었다면 현재는 작가만의 창조적인 색을 내는 것에 대한 가치가 상승하는 추세라고 한다.
이번 동화책 속 세계여행: 유명 일러스트레이션 전은 동화 속에서 보여지는 일러스트레이션이 가지고 있는 작품으로서의 가치를 전달하고 또한 그 것이 어떻게 작업되는 지까지 경험할 수 있는 전시로 아이들은 물론 일러스트레이션 작가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취재| 이동숙 기자 (dslee@jungle.co.kr)
드라마 ‘눈의 여왕’에도 등장해서 다시금 사람들의 손에 들려지기도 한 안데르센의 명작 <눈의 여왕>의 일러스트레이터 키릴 첼루슈킨, 작은 요정 <톰팃톳>의 수베틀라나 우슈코바, <책 읽는 나무>의 티지아나 로마냉, <피아노치기는 지겨워>의 에릭 엘리오, <엔젤맨>의 마티유 루셀, <불새와 붉은 말과 바실리사 공주>의 이고르 올레니코프 등 유럽과 러시아에서 활동하는 15여명의 현대 세계 유명 일러스트레이터들의 원화작품 100여 점을 한 자리에서 만나본다.
또한 일러스트레이션 작가들의 아이디어 스케치와 완성 원화를 함께 전시하여 편집자와 일러스트레이션 작가가 커뮤니케이션을 엿볼 수 있는 코너도 마련되어 있어 작가의 손때 묻은 작업물을 직접 볼 수 있어 흥미롭다.
전시장 벽에는 따뜻한 컬러로 덮여있고 그 위에는 동화책 속에서 튀어나온 일러스트들이 뛰어다니고 날아다닌다. 뉴기니 바다 거북이는 어느새 우리 앞에 커다란 모습을 드러내고 생강빵 쿠키가 뛰어 다니는 벽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고 툰드라의 배고픈 거인의 커다란 발이 전시장 한 쪽에 쑥 들어와 있다. 어린아이들은 만져보고 타보면서 어느새 동화 속 주인공이 된다.
동화 <책 읽는 나무>는 전시장 한 쪽에 뿌리를 내리고 책을 주렁주렁 달은 채 관람객을 한껏 품는다. 그 아래에는 자유롭게 책을 읽고 만드는 세상에서 가장 편한 도서관이 만들어진다. 이번 전시가 진행되는 동안에 헌 동화책을 가져오면 새 동화책으로 바꿔주고 전시장에 배치된 모든 동화책을 자유롭게 읽어볼 수 있고 요일별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책을 좀더 쉽고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아이들이 지루해 하지 않도록 배려한 입체적인 전시 동선과 곳곳에서 발견되는 작은 장식들이 모두 동화 속 상상을 그대로 옮겨 놓은 모습들이 따뜻하고 즐거운 전시를 만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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